할아버지

황지애.이지

올 여름에는 유난히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이 생각난다. 아마 그 쯤이었을 것 같다. 손에 꼽을 만한 행복했던 시절이. 여기서 행복이라함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지금처럼 불안하지도 않았고 마음이 편안했다. 뭐 고뇌랄지 고민이라할만한 것이 없었던 시절. 아마 그래서 몸으로 더 잘 기억하고 느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시절 대부분을 할아버지 집에서 보냈다. 초등학교 한 3학년 때까지는 학기 중에 하교 후 할아버지가 늘 나를 차로 데리러 오셨다. 할아버지 집에 가서 숙제도 하고 티비도 보고 밥도 먹고 과일도 먹고 또 티비를 보다 보면 엄마가 왔다. 방학 기간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할아버지 집에 있었다. 엄마는 할아버지집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했다. 늘 집에 돌아오면 옷에서 할아버지네 냄새가 난다고 싫어했다. 나는 그때까지는 그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할아버지집에서 나던 생선구이 비린 내랄지 담배 냄새가 나에게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까지만해도 그렇다. 나는 할아버지를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할아버지 냄새도 나에게는 향기롭고 정겨웠다. 빨래비누 냄새와 햇볕 냄새 담배 냄새가 섞인 냄새가 할아버지 향이었다. 그 향을 떠올리면 무더운 여름 밖에서 농사 일이나 낚시를 하고 돌아오신 뒤 샤워를 마치시고 짙은 곤색 7부 정도 오는 카고 바지와 검정 가죽 벨트, 하얀색 난닝구를 입은 상태로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 마신다음 하아-했을 때 보이는 할아버지의 금이빨이 생각이 생각난다. 세로로 넓은 거실에는 코팅된 나무로 된 장판이 있었고 거기 앉았을 때 살에 닿는 차가운 감촉과 나무 냄새, 낮시간엔 천장들을 키지 않기에 조금 어두운 실내에서 비스듬이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 오래된 집의 먼지 냄새. 가끔 할아버지와 오래 집 안에 있을 때면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는 것 같기도 했다. 쇼파에 기대어 앉아 손에 믹스커피가 든 잔을 들고 멍을 때리는 할아버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지? 싶을 때 쯤 마당에 나가서 담배를 피시면 그 냄새가 집으로도 조금 들어왔다. 그리고 여름이면 늘 깎아 주시던 복숭아.

 

올 여름에는 유난히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이 생각난다. 아마 그 쯤이었을 것 같다. 손에 꼽을 만한 행복했던 시절이. 여기서 행복이라함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지금처럼 불안하지도 않았고 마음이 편안했다. 뭐 고뇌랄지 고민이라할만한 것이 없었던 시절. 아마 그래서 몸으로 더 잘 기억하고 느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시절 대부분을 할아버지 집에서 보냈다. 초등학교 한 3학년 때까지는 학기 중에 하교 후 할아버지가 늘 나를 차로 데리러 오셨다. 할아버지 집에 가서 숙제도 하고 티비도 보고 밥도 먹고 과일도 먹고 또 티비를 보다 보면 엄마가 왔다. 방학 기간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할아버지 집에 있었다. 엄마는 할아버지집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했다. 늘 집에 돌아오면 옷에서 할아버지네 냄새가 난다고 싫어했다. 나는 그때까지는 그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할아버지집에서 나던 생선구이 비린 내랄지 담배 냄새가 나에게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까지만해도 그렇다. 나는 할아버지를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할아버지 냄새도 나에게는 향기롭고 정겨웠다. 빨래비누 냄새와 햇볕 냄새 담배 냄새가 섞인 냄새가 할아버지 향이었다. 그 향을 떠올리면 무더운 여름 밖에서 농사 일이나 낚시를 하고 돌아오신 뒤 샤워를 마치시고 짙은 곤색 7부 정도 오는 카고 바지와 검정 가죽 벨트, 하얀색 난닝구를 입은 상태로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 마신다음 하아-했을 때 보이는 할아버지의 금이빨이 생각이 생각난다. 세로로 넓은 거실에는 코팅된 나무로 된 장판이 있었고 거기 앉았을 때 살에 닿는 차가운 감촉과 나무 냄새, 낮시간엔 천장들을 키지 않기에 조금 어두운 실내에서 비스듬이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 오래된 집의 먼지 냄새. 가끔 할아버지와 오래 집 안에 있을 때면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는 것 같기도 했다. 쇼파에 기대어 앉아 손에 믹스커피가 든 잔을 들고 멍을 때리는 할아버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지? 싶을 때 쯤 마당에 나가서 담배를 피시면 그 냄새가 집으로도 조금 들어왔다. 그리고 여름이면 늘 깎아 주시던 복숭아.

 

할아버지

황지애.이지

올 여름에는 유난히 초등학교 3학년 여름방학이 생각난다. 아마 그 쯤이었을 것 같다. 손에 꼽을 만한 행복했던 시절이. 여기서 행복이라함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지금처럼 불안하지도 않았고 마음이 편안했다. 뭐 고뇌랄지 고민이라할만한 것이 없었던 시절. 아마 그래서 몸으로 더 잘 기억하고 느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는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 시절 대부분을 할아버지 집에서 보냈다. 초등학교 한 3학년 때까지는 학기 중에 하교 후 할아버지가 늘 나를 차로 데리러 오셨다. 할아버지 집에 가서 숙제도 하고 티비도 보고 밥도 먹고 과일도 먹고 또 티비를 보다 보면 엄마가 왔다. 방학 기간에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할아버지 집에 있었다. 엄마는 할아버지집에서 나는 냄새를 싫어했다. 늘 집에 돌아오면 옷에서 할아버지네 냄새가 난다고 싫어했다. 나는 그때까지는 그말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할아버지집에서 나던 생선구이 비린 내랄지 담배 냄새가 나에게는 나쁘지 않았기 때문에. 그때까지만해도 그렇다. 나는 할아버지를 무척 좋아했다. 그래서 할아버지 냄새도 나에게는 향기롭고 정겨웠다. 빨래비누 냄새와 햇볕 냄새 담배 냄새가 섞인 냄새가 할아버지 향이었다. 그 향을 떠올리면 무더운 여름 밖에서 농사 일이나 낚시를 하고 돌아오신 뒤 샤워를 마치시고 짙은 곤색 7부 정도 오는 카고 바지와 검정 가죽 벨트, 하얀색 난닝구를 입은 상태로 냉장고에서 시원한 물을 꺼내 마신다음 하아-했을 때 보이는 할아버지의 금이빨이 생각이 생각난다. 세로로 넓은 거실에는 코팅된 나무로 된 장판이 있었고 거기 앉았을 때 살에 닿는 차가운 감촉과 나무 냄새, 낮시간엔 천장들을 키지 않기에 조금 어두운 실내에서 비스듬이 들어오는 오후의 햇살. 오래된 집의 먼지 냄새. 가끔 할아버지와 오래 집 안에 있을 때면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가는 것 같기도 했다. 쇼파에 기대어 앉아 손에 믹스커피가 든 잔을 들고 멍을 때리는 할아버지 무슨 생각을 하고 계시지? 싶을 때 쯤 마당에 나가서 담배를 피시면 그 냄새가 집으로도 조금 들어왔다. 그리고 여름이면 늘 깎아 주시던 복숭아.

 

할아버지

황지애.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