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인지 모를 곳을
이우현.열음
나오지 않는 눈물을 삼켰다. 말라붙은 눈을 감았다 뜰 때면 찌극, 하는 소리가 눈가에서만 조용히 울렸다. 눈을 깜빡거린다. 찌끅. 지끅.
심장을 쥐어뜯는 것 같이 아팠다. 사실 정확히 어디가 아픈 건지도 모른다. 주먹으로 가슴을 턱턱 치고 고꾸라져 머리를 박았다. 두개골 안, 귓속에서 심장이 뛰고 있는 것처럼 슬큰, 슬큰, 둥둥, 둥둥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또다시 출처 없는 고통이 내 온몸을, 아니 내 머릿속을, 아니 내, 내, 내… 내, 어디인지 모를 곳을, 쭈욱, 짜자작, 잘근잘근, 찢고 지나간다. 어딘지 알면 거길 두들겨 패서라도 진정하고 싶은 고통. 제대로 날이 서 매서운, 또 묵직하고 둔탁한 그 고통은 나를 짓누른다. 더 이상 제정신으로 버틸 수가 없었다. 나를 깔아뭉개는 그 감각에 숨구멍이 틀어막혀 도저히 숨을 쉴 수도 없었다. 귓가에서 찰랑거리는 괴로움에 나는….
머릿속에서는 자꾸만 모르겠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를 탓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고개를 처들어 거울을 본다. 잔뜩 헝크러진 머리. 붉어진 눈, 얼굴빛. 울지도 못하는 표정. 적막이다. 삐이이 하는 소리가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한다. 가쁜 숨소리, 또 심장 소리, 그리고 모르겠는 소리들. 거울로 보는 내 얼굴과 퍽 닮아 있다. 어쩔 줄 모르고 그저 혼란스러운. 나도, 이 상황도, 내 감정도, 몸도, 정신도. 가슴팍이 오르락내리락. 가만히 본다. 가만히… 냉장고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뚝. 우우웅. 소리가 귀로 들어와 머리통을 한바퀴 훑고, 눈을 베고 지나, 뇌를 헤집고, … 발을 동동 구른다. 어떻게든 하고 싶어. 어쩌면 좋지, 어쩌면 좋지, 그냥 다 놔버려. 제발.
괴로움은 내 가슴으로 파고들어, 깊은 혈관 속으로 스미어, 검푸른 자국으로 자리 잡았다. 알음알음 새겨진 흔적으로 뿌리내렸다. 그것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되새긴다, 되새겨진다. 눈을 감으면 어차피 눈꺼풀 안으로 스쳐가는 것들. 그러면 나는 가슴팍에 손을 끌어안고 맥을 느끼며, 젖은 베개를 베고 잔다, 억지로 잠을 청한다.
나오지 않는 눈물을 삼켰다. 말라붙은 눈을 감았다 뜰 때면 찌극, 하는 소리가 눈가에서만 조용히 울렸다. 눈을 깜빡거린다. 찌끅. 지끅.
심장을 쥐어뜯는 것 같이 아팠다. 사실 정확히 어디가 아픈 건지도 모른다. 주먹으로 가슴을 턱턱 치고 고꾸라져 머리를 박았다. 두개골 안, 귓속에서 심장이 뛰고 있는 것처럼 슬큰, 슬큰, 둥둥, 둥둥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또다시 출처 없는 고통이 내 온몸을, 아니 내 머릿속을, 아니 내, 내, 내… 내, 어디인지 모를 곳을, 쭈욱, 짜자작, 잘근잘근, 찢고 지나간다. 어딘지 알면 거길 두들겨 패서라도 진정하고 싶은 고통. 제대로 날이 서 매서운, 또 묵직하고 둔탁한 그 고통은 나를 짓누른다. 더 이상 제정신으로 버틸 수가 없었다. 나를 깔아뭉개는 그 감각에 숨구멍이 틀어막혀 도저히 숨을 쉴 수도 없었다. 귓가에서 찰랑거리는 괴로움에 나는….
머릿속에서는 자꾸만 모르겠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를 탓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고개를 처들어 거울을 본다. 잔뜩 헝크러진 머리. 붉어진 눈, 얼굴빛. 울지도 못하는 표정. 적막이다. 삐이이 하는 소리가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한다. 가쁜 숨소리, 또 심장 소리, 그리고 모르겠는 소리들. 거울로 보는 내 얼굴과 퍽 닮아 있다. 어쩔 줄 모르고 그저 혼란스러운. 나도, 이 상황도, 내 감정도, 몸도, 정신도. 가슴팍이 오르락내리락. 가만히 본다. 가만히… 냉장고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뚝. 우우웅. 소리가 귀로 들어와 머리통을 한바퀴 훑고, 눈을 베고 지나, 뇌를 헤집고, … 발을 동동 구른다. 어떻게든 하고 싶어. 어쩌면 좋지, 어쩌면 좋지, 그냥 다 놔버려. 제발.
괴로움은 내 가슴으로 파고들어, 깊은 혈관 속으로 스미어, 검푸른 자국으로 자리 잡았다. 알음알음 새겨진 흔적으로 뿌리내렸다. 그것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되새긴다, 되새겨진다. 눈을 감으면 어차피 눈꺼풀 안으로 스쳐가는 것들. 그러면 나는 가슴팍에 손을 끌어안고 맥을 느끼며, 젖은 베개를 베고 잔다, 억지로 잠을 청한다.
어디인지 모를 곳을
이우현.열음
나오지 않는 눈물을 삼켰다. 말라붙은 눈을 감았다 뜰 때면 찌극, 하는 소리가 눈가에서만 조용히 울렸다. 눈을 깜빡거린다. 찌끅. 지끅.
심장을 쥐어뜯는 것 같이 아팠다. 사실 정확히 어디가 아픈 건지도 모른다. 주먹으로 가슴을 턱턱 치고 고꾸라져 머리를 박았다. 두개골 안, 귓속에서 심장이 뛰고 있는 것처럼 슬큰, 슬큰, 둥둥, 둥둥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또다시 출처 없는 고통이 내 온몸을, 아니 내 머릿속을, 아니 내, 내, 내… 내, 어디인지 모를 곳을, 쭈욱, 짜자작, 잘근잘근, 찢고 지나간다. 어딘지 알면 거길 두들겨 패서라도 진정하고 싶은 고통. 제대로 날이 서 매서운, 또 묵직하고 둔탁한 그 고통은 나를 짓누른다. 더 이상 제정신으로 버틸 수가 없었다. 나를 깔아뭉개는 그 감각에 숨구멍이 틀어막혀 도저히 숨을 쉴 수도 없었다. 귓가에서 찰랑거리는 괴로움에 나는….
머릿속에서는 자꾸만 모르겠는 소리가 들려온다. 나를 탓하는 것 같기도 하고. 고개를 처들어 거울을 본다. 잔뜩 헝크러진 머리. 붉어진 눈, 얼굴빛. 울지도 못하는 표정. 적막이다. 삐이이 하는 소리가 가까워졌다가 멀어졌다가 한다. 가쁜 숨소리, 또 심장 소리, 그리고 모르겠는 소리들. 거울로 보는 내 얼굴과 퍽 닮아 있다. 어쩔 줄 모르고 그저 혼란스러운. 나도, 이 상황도, 내 감정도, 몸도, 정신도. 가슴팍이 오르락내리락. 가만히 본다. 가만히… 냉장고가 비명을 지르기 시작한다. 뚝. 우우웅. 소리가 귀로 들어와 머리통을 한바퀴 훑고, 눈을 베고 지나, 뇌를 헤집고, … 발을 동동 구른다. 어떻게든 하고 싶어. 어쩌면 좋지, 어쩌면 좋지, 그냥 다 놔버려. 제발.
괴로움은 내 가슴으로 파고들어, 깊은 혈관 속으로 스미어, 검푸른 자국으로 자리 잡았다. 알음알음 새겨진 흔적으로 뿌리내렸다. 그것과 눈이 마주칠 때마다 되새긴다, 되새겨진다. 눈을 감으면 어차피 눈꺼풀 안으로 스쳐가는 것들. 그러면 나는 가슴팍에 손을 끌어안고 맥을 느끼며, 젖은 베개를 베고 잔다, 억지로 잠을 청한다.
어디인지 모를 곳을
이우현.열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