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시계방향
김가현.과
이 시계 안에는
고운 모래가 들어있어서
뒤집으면
뒤집어지지
쏟아지는 모래를 본다. 그래, 그런게 나야. 누군가 흔든대로 흔들리는 것이 나야. 서 있는 시계가 얼마나 우뚝 서있는지 알지? 그런데 그거, 집으면 들려. 거짓말 처럼 네 손에 들려서, 여기로 저기로. 시간을 세지 못하는 시계가 되버릴 때, 이 모래는 다 무슨 소용이지? 비뚜름한 바닥에 놓여 생각한다. 제발 들어주라, 나를 들어올려 뒤집어주라. 나 쏟아지면서 울고있다.
피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서, 졸이기 시작한다. 내 심장의 콩포트, 갓구운 빵에 바르면 얼마나 맛있게?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지, 누가 죽은지도 모르고 씹어먹는 마음이 별미지. 한그릇을 다 비우고 고개를 들면 아무도 없네. 바닥의 모래를 주워담는다. 이 폐허에 온 기념으로.
꿈에도 결이 있다지? 쓰다듬으면 쓰다듬은 방향대로, 그 결을 따라 걸을 수 있다면. 나의 작은 개와 함께 산책하다 너를 만날 수 있다면. 나의 개를 향해, 작은 환대를 베풀어주는 너를 만나고서. 스쳐지나간다. 아파트 두 단지를 더 걸었을까? 안절부절 못하고 짖기 시작하는 나의 개를 달래며. 더 크게 짖고 있는 나.
여기 사람
있어요
뒤집으면
뒤집어지는 사람
있어요
이 시계 안에는
고운 모래가 들어있어서
뒤집으면
뒤집어지지
쏟아지는 모래를 본다. 그래, 그런게 나야. 누군가 흔든대로 흔들리는 것이 나야. 서 있는 시계가 얼마나 우뚝 서있는지 알지? 그런데 그거, 집으면 들려. 거짓말 처럼 네 손에 들려서, 여기로 저기로. 시간을 세지 못하는 시계가 되버릴 때, 이 모래는 다 무슨 소용이지? 비뚜름한 바닥에 놓여 생각한다. 제발 들어주라, 나를 들어올려 뒤집어주라. 나 쏟아지면서 울고있다.
피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서, 졸이기 시작한다. 내 심장의 콩포트, 갓구운 빵에 바르면 얼마나 맛있게?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지, 누가 죽은지도 모르고 씹어먹는 마음이 별미지. 한그릇을 다 비우고 고개를 들면 아무도 없네. 바닥의 모래를 주워담는다. 이 폐허에 온 기념으로.
꿈에도 결이 있다지? 쓰다듬으면 쓰다듬은 방향대로, 그 결을 따라 걸을 수 있다면. 나의 작은 개와 함께 산책하다 너를 만날 수 있다면. 나의 개를 향해, 작은 환대를 베풀어주는 너를 만나고서. 스쳐지나간다. 아파트 두 단지를 더 걸었을까? 안절부절 못하고 짖기 시작하는 나의 개를 달래며. 더 크게 짖고 있는 나.
여기 사람
있어요
뒤집으면
뒤집어지는 사람
있어요
반시계방향
김가현.과
이 시계 안에는
고운 모래가 들어있어서
뒤집으면
뒤집어지지
쏟아지는 모래를 본다. 그래, 그런게 나야. 누군가 흔든대로 흔들리는 것이 나야. 서 있는 시계가 얼마나 우뚝 서있는지 알지? 그런데 그거, 집으면 들려. 거짓말 처럼 네 손에 들려서, 여기로 저기로. 시간을 세지 못하는 시계가 되버릴 때, 이 모래는 다 무슨 소용이지? 비뚜름한 바닥에 놓여 생각한다. 제발 들어주라, 나를 들어올려 뒤집어주라. 나 쏟아지면서 울고있다.
피가 끓기 시작하면 약불로 줄여서, 졸이기 시작한다. 내 심장의 콩포트, 갓구운 빵에 바르면 얼마나 맛있게? 둘이 먹다 하나가 죽어도 모르지, 누가 죽은지도 모르고 씹어먹는 마음이 별미지. 한그릇을 다 비우고 고개를 들면 아무도 없네. 바닥의 모래를 주워담는다. 이 폐허에 온 기념으로.
꿈에도 결이 있다지? 쓰다듬으면 쓰다듬은 방향대로, 그 결을 따라 걸을 수 있다면. 나의 작은 개와 함께 산책하다 너를 만날 수 있다면. 나의 개를 향해, 작은 환대를 베풀어주는 너를 만나고서. 스쳐지나간다. 아파트 두 단지를 더 걸었을까? 안절부절 못하고 짖기 시작하는 나의 개를 달래며. 더 크게 짖고 있는 나.
여기 사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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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어지는 사람
있어요
반시계방향
김가현.과